영화 미나리를 통해 배운 집장사의 마음가짐

좋은 영화, 그 중 독립영화들은 시간을 내어 챙겨 보려 하는데 사실 아직 영화 <미나리>를 보지 못했다. 봄을 맞아 현장들이 늘어나 분주해지면서 늦은 야근과 주말 출근하는 날도 잦아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나리> 라는 영화을 통해 이렇게 글을 쓰게 된 것은 영화 <미나리>에 대한 감상 때문은 아니다. 바로 정이삭 감독님 때문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윤여정 배우님이 수상 후 기자 회견장에서 정이삭 감독에 대해 언급한 인터뷰를 보며 영감을 얻었다.










인터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정이삭 감독은 늙어서 만났는데 나보다 너무 어리고 아들보다 어리지만 어떻게 이렇게 차분한지 모르겠다. 
현장에서는 수십명을 통제하려면 미치는데 차분하게 통제하는데 아무도 누구를 업신여기지 않고 존중하더라.
내가 흉 안 보는 감독은 정이삭 감독이 처음이다.
미국에서 굉장히 세련된 한국인이 나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좋았다.

43세 먹은 정이삭 감독에게 존경한다고 했다.











영화감독과 디벨로퍼의 공통점



영화감독과 디벨로퍼의 유사한 점이 많은 듯하다. 바로 게임 산업과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유사하게 흥행 비즈니스라는 업의 공통점이다.




어느 누구도 리니지 게임이 이렇게 대박 날 줄 몰랐다 (출처 : 엔씨소프트)




1. 우선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


이들은 소비재로서의 영화 상품과 공간 상품을 만들어 낸다. 두 가지 창조 작업 모두 무형의 공간과 화면 위에서 이루어 진다. 큰 방향성과 디테일한 하나하나 모두 영화감독과 디벨로퍼 한 개인의 의도와 취향을 반영하게 된다.




2. 많은 자본의 필요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많은 돈이 필요하다. 영화의 경우 대작은 몇 백억 예산인 경우도 많아졌으며 부동산 개발은 사업비가 몇 천억을 넘어가기도 한다. 그만큼 돌아오는 기대 수익이 크기에 일이 시작되고 진행될 수 있겠지만 그 시작을 하게 되면 천문학적인 숫자가 들어가다 보니 개인과 조직의 의사 결정 과정이 쉬울 수 만은 없을 것이다.




3. 다양하고 방대한 협업 파트너


모든 업이 그렇긴 하지만 영화와 부동산 개발은 연계되어 있는 영역이 방대한 편이다. 영화는 조명, 음향, 미술, 특수효과, 장소 섭외, 대본, 배우, 예산, 마케팅 등 수많은 일들의 협업 속에 이루어 진다. 그리고 시행업 또한 마찬가지다. 부지소싱, 설계, 시공, 금융, 인테리어, 세무, 법무, 분양, 임대, 시설관리 등 수많은 분야의 사람들과 일하고 그들과 일하기 위해서는 깊지는 않더라도 얕지 않게 알아야 논의가 진전될 수 있다.




4. 모 아니면 도


노력이 반드시 결과와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잘되는 집은 정말 잘 되고 못 되는 집은 찢어지게 가난하다. 운도 많이 작용하지만, 시대를 읽는 눈도 중요하다. 최선을 다해 나가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의 결과물은 말할 것도 없다. 큰 자본을 토대로 하는 일이지만 예측 가능성이 낮다. 프로젝트가 개별적이라는 특성에 따라 이전의 데이터로 과거의 미래를 예측하는 것도 어렵다. 도박은 아니지만 도박과 같은 면이 있는 게 부동산 개발업과 영화 산업이다.




5. 많은 시간의 소요


많은 예산으로 많은 사람들과 큰 일을 하려면 기본적으로 시간이 많이 걸린다. 영화도 적게는 3년이고 시행도 아무리 작아도 1년입니다. 이렇게 시간이 길어지면 외부 환경의 리스크에 대한 노출도 많아집니다. 처음에 생각한 시대 흐름이나 소비자의 취향이 시간이 지나며 급격히 변화기도 합니다.




6. 천방지축 괴짜들


이래 저래 참 어려운 일인 건 영화나 부동산 개발이나 마찬가지인 듯 하다. 그래서 그 일을 이끄는 영화감독이나 디벨로퍼들 또한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뛰어난 재능들은 광기 위에서 발현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그 광기가 업무 외의 다른 안 좋은 방향으로도 발산된다. 흔히 말하는 괴짜들이다. 조금은 긍정적인 의미로 '괴짜'라 칭한 것이지 종종 '범죄자'가 되는 경우도 적지는 않은 것이 두 산업의 모습이다.










악하지 않게 시행을 할 수 없을까?




부동산 개발을 한다고 하면 보통 거칠고 공격적인 모습이나, 남을 속여 자신의 이득을 취하는 사기꾼의 모습들을 상상하기 마련이다. 이 업에 있는 동안 사실 그런 모습의 사람들을 많이 보았기에 어쩌면 일반 분들에게도 집장사의 이미지가 그렇게 그려지는 게 당연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부끄럽지만 하우올리 또한 그런 집장사의 모습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포악하지는 않더라도 착해 빠져서는 이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으며, 진실 되려 하지만 우리를 속이려는 사람들 에게 진실함을 강조하면 그냥 당하기 마련일 것이다. 선한 마음을 가지고 업을 해가고 성장해 나가려 하지만 꼭 그렇지 만은 못한 게 현실이다. 그리고 업의 무게감과 스트레스로 인해 내/외부적으로 화를 표출하고 일을 성사 시킨다는 명목으로 각박하게 진행하기도 한다.


이 일을 시작한 지 이제 3년 차이다. 매년 하는 고민이지만 아직 제대로 된 답과 우리만의 철학을 못 찾은 물음 한 가지.




"악하지 않게 시행을 할 수 없을까?"




그런 와중 윤여정 배우님에 대한 정이삭 감독님의 평은 과연 우리는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부동산 개발이란 업을 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작은 영감을 얻게 되었다.




"아무도 누구를 업신여기지 않고 존중하더라."




영화 <미나리>의 주역들









BRAND NEW DEVELOPER





악하지 않게 시행을 할 수 없을까?

선한 마음을 가지고 시행을 할 수 있다.

다만 그 마음을 지키려면 더 많은 경험과 지식과 지혜로움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역량을 갖추기 위해선 더 치열히 노력해야 악하지 않게 이 업을 해 나갈 수 있다.




시대가 바뀌었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바뀌었고, 필요로 하는 공간의 형태도 달라졌다. 우리의 경제 발전 단계가 고도성장기를 지나 성숙기를 접어들면서 이전 부동산 개발에서의 성공했던 패러다임이 바뀌게 되는 것이다.



부동산 산업의 변화




BRAND NEW DEVELOPER.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디벨로퍼.

하우올리는 새로운 철학과 일하는 방식으로 부동산 개발의 미나리가 되어 가고자 한다. 어쩌면 마음은 그렇게 다짐하지만 현실의 언행은 그러지 못한 부분이 많기에 더 노력하고 반성하자는 공개적인 다짐이기도 하다.




집장사는 그저 오늘도 집을 지어 갑니다.










▼ 윤여정 배우님 인터뷰 기사 ▼ 

https://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992715.html



▼ 윤여정 배우님 기자회견 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hyo_mmsck7k